본문 바로가기
모아둔 시와 영상

울고 싶은날에

by 차느디 2012. 8. 27.

울고 싶은날에


손을 뻗어 허공을 받치고
햇빛을 가려 보았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햇살이 삐져나와
바람과 마주칠 땐 소리가 나는것
같습니다.
손가락 틈에서 흐르는 햇살이
가시처럼 눈을 찌릅니다.
저절로 눈물이 흐르기에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저 울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구실이 필요했던가 봅니다.
소리내어 울어도 민망하지 않을
분명한 핑계거리가 말입니다.
그러나 소리내어 울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저절로 가슴이 울려서
눈이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런날이 있으니까요.


2012ㆍ 4ㆍ30

ezday 이 글은 여성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