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사연
............................김별
산에 들에 도시에 피는 꽃은
저마다 무슨 사연으로 피었을까요
내가 평생 낯선 곳을 민들레꽃처럼 떠돌며
살아야 했던 것처럼
저들도 저렇게 피어야 했던
슬프고 아프고 말 못할 사연이 있었겠지요
그렇지만 얼마나 대견한가요, 포기하지 않고
해마다 거르지 않고 꽃을 피운 것이...
아무도 보는 이 없어도
보잘 것 없어 사랑 받지 못해도
자기만의 색깔과 향기를 머금은 모습이
어느 꽃인들 눈물겹지 않겠어요
세상에 무슨 대단한 것을 바라
양귀비꽃처럼 누구를 유혹하고 미치게 할까요
장미꽃처럼 언간생심 누구의 가슴을 탐 할까요
그냥 피는 거지요. 꽃이니까
꽃은 피어야 하니까
그래야 꽃이니까
눈 비 오고 바람 불어도 피는 거지요
멈추지 않고, 속이지 않고, 울지 않고
저기 저 먼 이국에서 온 꽃들조차
고단하고 서럽고 외로워도
있는 그대로 억세게 피는 거지요
그래야 꽃이니까
그게 아름다운 거니까
.........
이 글은 여성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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