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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꽃이 피는 사연....김별

by 차느디 2011. 11. 11.

 

 

꽃이 피는 사연


............................김별

 


산에 들에 도시에 피는 꽃은

 

저마다 무슨 사연으로 피었을까요

 

내가 평생 낯선 곳을 민들레꽃처럼 떠돌며

 

살아야 했던 것처럼

 

저들도 저렇게 피어야 했던

 

슬프고 아프고 말 못할 사연이 있었겠지요

 

그렇지만 얼마나 대견한가요, 포기하지 않고

 

해마다 거르지 않고 꽃을 피운 것이...

 

아무도 보는 이 없어도

 

보잘 것 없어 사랑 받지 못해도

 

자기만의 색깔과 향기를 머금은 모습이

 

어느 꽃인들 눈물겹지 않겠어요

 

세상에 무슨 대단한 것을 바라

 

양귀비꽃처럼 누구를 유혹하고 미치게 할까요

 

장미꽃처럼 언간생심 누구의 가슴을 탐 할까요

 

그냥 피는 거지요. 꽃이니까

 

꽃은 피어야 하니까

 

그래야 꽃이니까

 

눈 비 오고 바람 불어도 피는 거지요

 

멈추지 않고, 속이지 않고, 울지 않고

 

저기 저 먼 이국에서 온 꽃들조차

 

고단하고 서럽고 외로워도

 

있는 그대로 억세게 피는 거지요

 

그래야 꽃이니까

 

그게 아름다운 거니까


.........

 

ezday 이 글은 여성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