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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아직 당신으로 차 있는 나…

by 차느디 2011. 6. 1.

 

 




 

아직 당신으로 차있는 나…



서로 애써 웃음짓는 이별을 보며,
눈물의 별을 흘려보내던 그 갈림길
그 갈림길에서 당신이…

다른 길로 사라지던 그 후에도

나는 아직 당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의 머리는 당신과 함께한 식탁으로 차 있습니다.
불타는 나의 마음을 촛불삼고,
부드러운 사랑을 와인삼아,
서로 아름다운 사랑을 먹여주던 그 식탁을
아직도 난, 되뇌이고… 되뇌기만 합니다.

나의 어깨는 물잔으로 차 있습니다.
당신이 세상에 모진 마음 가질 때,
나의 어깨에 기대어 흘리던
그 눈물들의 슬픈 아픔이 나의 어깨엔
가득 차 흐르고 있습니다.

나의 손에는 당신의 의자로 차 있습니다.
당신이 싱그러운 사랑의 맛을 보기 전
살며시 당신의 의자 빼놓아주면,
부끄러운 홍조 띄우는 당신 얼굴 보며

땀에 뜨겁던 그 손에는

지금도 그때의 희열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의 다리는 그때 그 시계로 차 있습니다.

당신과 바람,햇살,풀들의 사랑스런 합주들으며,

우리 사랑 씨앗을 즐겁게 심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며,

나의 다리는 달리고 또 달리고 있습니다..

 

나의 마음엔……

아직도 당신이 보입니다.

지금도 나의 마음 속 놀이터엔

당신과 내가 기쁨의 웃음 지으며

노니는 모습이

밤 하늘에 홀로 빛나는

달처럼 선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나의 슬픈 눈에마는…

나의 젖은 눈에마는…

당신이 없습니다.

가득히 고이고 고이는

비열한 호수가 나의 눈을

가려 당신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 호수가 흘러 우리 사랑 씨앗에 닿기 전에는…

아니, 닿은 후에도

당신은 없습니다...


From: 아들(재우)의 시





 


이 글은 여성 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