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아둔 시와 영상

빗방울처럼 느을 나는 혼자였다.

by 차느디 2010. 6. 2.

 

빗방울처럼 느을 나는 혼자였다.
 
 
빗방울처럼 느을 나는 혼자였다.
 
아직도 기다림이 남아있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들을 하지만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설레임이기 이전에
안타까움과 초조함과 또한 슬픔이기도 합니다.
물론 기다림조차 없는 사람이라면
그 슬픔마저도 행복이라고 부러워하겠지만요.
기다림의 대상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 버렸다면,,,
그것처럼 슬픔과 허망함이 있을까요?
그런분들에게 비한다면 지금 소식이 당분간 끊겼을지라도
기다림의 대상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언젠가는 당신이 내 앞에 돌아올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오늘은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를 일부러 맞았습니다.
차라리 굵은 빗방울 이였다면
어쩌면 저는 덜 외롭고 슬퍼했을지도 모릅니다.
동그랗게 떨어지는 굵은 빗방울을 들여다 볼라치면
그리운 그대의 얼굴이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느다란 빗방울은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그대의 희미한 얼굴조차 그려지지 않습니다.
내리는 빗방울에 센티해진,,,
눈물방울만이 뚝뚝 떨어지는 ,,,
내 슬픈 자화상만이 외로움에 흐느껴 울 뿐입니다.
오늘처럼 가느다란 빗줄기가 내리는 날에는
한두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느을 나는 혼자였습니다.
혼자이고 싶지 않을때 혼자인것 처럼
외로운 것이 없다는 것을
진정 그대는 알고 있는지요?..
오늘은 당신을 그리기 위해
오후에 잠시 서울 광장을 가볼까 합니다.
가슴에 까만 리본을 달고 아마도 또 슬픔에 잠겨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겠지요.
 
비오는 날의 스카렛입니다.. 

 

 
이 글은 여성 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