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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사랑,사랑하지 마십시오/김영달

by 차느디 2010. 5. 16.

 

사랑,사랑하지 마십시오/김영달


궁핍한 그리움을 손에쥐고
사랑이라 우겨대지 마십시오
수천일이 계속되는 기도의 정성으로도
손에 닿을듯 말듯 한 사랑입니다
 

당신 혼자 외로워 하신 시간들로
사랑이란 탈을 씌우지 마십시오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사랑이 아닙니다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닙니다
 

옹졸한 기다림의 시간들로
사랑이라 착각하지 마십시오
가슴으로 흘리는 눈물이 당신의 기다림 이라지만
쉽게 피어나지 않는 우담바라 같은 사랑초는
당신에게 더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사랑,사랑 하지 마십시오
그 무엇으로도 사랑을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습니다
사랑,사랑 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말하는 사랑은 이제 없습니다
 

사랑,사랑 하지 마십시오
더 이상은 오지 않을 사랑입니다

 
 
이 글은 여성 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