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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편지

구월이 오면 / 갑사가는길님의 시향과 함께

by 차느디 2009. 10. 21.

구월이 오면 / 갑사가는길님의 시향과 함께~^*


 

구월이 오면/갑사가는길

 

아련한 기억속에 애뜻한 마음입니다

버릴수도 안을수도 없는 그리움입니다

그대 울고 서있는 가로등 그늘에는

그림자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지요

웃을 수도 없었습니다

미워할 수도 없었습니다

내마음을 가져간 그대

세상마저 가져간다 하니

몸부림칠 수도 없었습니다

그저 바라만 보았지요

표적 잃은 굶주린 짐승처럼

망연히도 서있었습니다

사연 많아 깊은 그대

눈빛 감쌀 수도 없었습니다

다시금 맞이하는 날들

어느곳 어느하늘 소리없는 미소로

눈물을 담아내고 계신지요

질척이는 삶의 굴레는 자신을 외면하고

멀어져간 계절

제자리를 찾을 때

그날

그 자취

긴세월을 돌아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