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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편지

여월목 재활용 센터에는 / 野客 송국회님의 향기입니다~^*

by 차느디 2009. 6. 10.




      여월목 재활용 센터에는
    
                   野客/송국회
    
    서른 평 남짓
    허름한 재활용센터에
    주섬주섬 모은 폐지로
    구부정한 몸을 가리며
    궂은 날씨를 탓하듯
    여월목 팽이 영감님의
    허탈한 외마디는 시름이 돈다.
    육신이 녹슬어
    뱀 허리처럼 휘청거릴 때
    허름한 고물상만이
    유일한 삶의 도구이며
    세상과 소통되는
    마지막 터전인데
    어제도, 그제도 
    이 동네 저 동네
    가가호호를 누비던
    할멈이 병원에 가느냐
    공(空)을 쳤다며
    팽이 영감님의 한숨만이
    천둥보다 크게 울릴 뿐
    궂은 날씨 탓인지
    해학을 꿰뚫는 우스갯소리도 
    삶의 진한 체취도
    속을 긁어내는 고사목처럼 잠잠하고
    김치 몇 조각에 둘러앉은 빈 술병엔
    메마른 노숙의 눈물만이 담겨 있다.
    	

* * 하늘 높고 푸르러 6월은 희망의 달이라고 하지요 그렇지만 이곳 저곳 응달에는 아픔이 있습니다 물이 흐르지 않아 마른 나무가지들이 파란 잎을 틔울 수 없습니다 가까운 거리의 아프고 힘든 이웃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천년그리움님들, 건강하세요~ Seattle에서 동목 올림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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