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영님의 예쁜 글 모음...
책장의 많은 책도 읽지 않으면 소용이 없듯이 내 안의 그리움도 꺼내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생각할수록 더 그리운 게 사랑이니까요. 그대 보내고 난 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덤덤하게 지내기가 힘들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잔잔한 호수처럼 보였어도 호수에 담긴 물이 내 그리움인 줄은 아무도 모르잖아요. 무엇이든지 나누면 작아지는 게 이치지만 그대 그리움은 왜 자꾸 많아집니까? 아니 왜 더 깊어집니까?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군요 아 -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그대 곁을 떠나도 마음은 남겨 두겠다했지요 한세월이 지나도 그대가 늘 그리운 걸 보면 그대 곁에 남겨 둔 내 마음은 변함없나 봅니다 오랫동안 내가 그대를 기다리는 이유는 한순간만이라도 그대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입니다 “나도 사랑해” 이 소리면 더욱 좋겠지만. 오솔길이 외로우면 나뭇잎이 달래고 바람이 달래고 새소리가 달래지만 내 외로움은 그대 생각만이 달랠 수 있습니다. 그대 때문에 외로워졌으니까요. 항아리처럼 생긴 내 안에 산이 있고 들이 있고 바다가 있고. 이들을 다 담고도 남는 그대 그리움이 있고. 그대 생각 하다보면 꽃대에도 얼굴이 있고 나무 줄기에도 얼굴이 있고 그리워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모든 것이 얼굴로 보이나 봅니다. 낮에 왔다가 그대 걷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싶어 밤에 다시 왔습니다 바작바작 발자국을 딛고 내 가슴속에서 나오는 그대! 추억 속에 있었나 봅니다. 그대 눈물 한 방울은 내 가슴에 한 바가지 눈물이 되고 그대 눈물 한 줄기는 내 가슴에 한가득 냇물이 되어 흐릅니다 무엇이든지 나누면 작아지는 게 이치지만 그대 그리움은 왜 자꾸 많아집니까? 아니 왜 더 깊어집니까? “사랑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 말을 곱게 포장 했습니다 꿈속에서 만나면 그대에게 주기 위해. 앞으로 가면 가는 만큼 따라오고 물러서면 물러선 만큼 뒷걸음질치고 자전거 앞바퀴와 뒷바퀴는 내 안에 머물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늘 나를 지켜주는 그대를 닮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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